전산망 담당 공무원 빈소에 조문 행렬…”책임감 컸던 분” 웹사이트상위노출 사이트상위노출 홈페이지상위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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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4일 저녁, 세종시 은하수 장례식장에는 유족과 동료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지난 3일 오전 10시 50분께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 인근 어진동 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의 A씨를 경찰에 인계했으며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4급 서기관으로, 지난달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대상이나 예정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건 이후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어온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빈소에는 흰 국화로 만들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근조 화환이 놓여 있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보낸 화환 10여개가 줄지어 있었다.

장례식장을 찾는 동료 공무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동료들은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지만, 돌아서는 발걸음엔 눈물과 울음이 함께했다. “엉엉”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행안부 공무원은 고인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적인 형 같은 분이었다”며 “사건이 터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늦게까지 근무했다.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는 “대전이 집이지만, 사건 이후 2~3일씩 집에 들어가지 않고 수습에 매달렸다. 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책임감이 컸던 선배였다”며 눈물을 훔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7시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고, 앞서 3일 저녁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서한을 낭독하며 유족을 위로했다.

강 실장과 함께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을)은 행안부 관계자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였고, 김민석 국무총리도 뒤이어 조문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공직사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 책임감과 헌신으로 일해온 한 공무원의 마지막 길에, 많은 이들이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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